스타트업 첫날: 이거 혼자서 오늘까지 다 끝낼수 있는거 맞죠? 대기업 첫날: 비밀번호라는게 있는데요 '해커'라는 나쁜 사람들로부터 컴퓨터를 보호하기 위한거예요. |
진짜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 일해본 경험에 의하면 위의 대기업 첫날은 좀 과장되었을수도 있지만 스타트업 첫날은 정말 저랬다!
물론 성급한 일반화는 위험하고 모든 대기업 혹은 스타트업이 똑같을순 없지만 대기업문화 vs 스타트업문화의 차이점이 있는것이 사실이다.
내 개인적인 대기업 직무 경험은 대체로... 지루했다. 네 그러니까 저는 일이 지루해져서 이직을 하는 사람이니까요.
스타트업에 비해서 대기업은 전반적으로 온보딩 프로그램이 안정되어있고 같은 롤을 여러명 뽑기 때문에 해야할 일의 책임이 표준화 되어있으며 차근차근 일을 알려주고 대체로 다른 교육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고 의료보험혜택을 잘 주는곳이 많으며... 그런데 왜 지루하느냐 왜냐하면 이미 모든것이 다 체계화 되어있고 안정되어있기 때문이다. 프로세스 하나 바꾸기 위해 설득해야할 사람이 망망대해에 넘어야 할 산이 굽이굽이. 사내 인사이동을 이용해 팀을 바꿀까 싶으면 매니저에 인사과에 매니저에 인사과를 오가며 백만년이 걸리는것만 같은 느낌. 요컨데 참을성이 없는 사람에게는 모든것이 느리고 금새 지루해지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대기업이 주는 안정성, 교육기회, 세계화된 기업일 경우 사내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기회의 장점이 그다지 와닿지 않는 사람은 스타트업을 시도해보기도 한다.
스타트업의 경우는, 일당백의 느낌이다. 보통 스타트업에서 사람을 뽑을때는 대기업에서 사람을 뽑을때보다 좀 더 다급하다. 일이 굴러가게 하는데 있어서 아주 뚜렷한 틈이 보이는데, 이 틈이라는것이 어지간하게 급하지않았다면 돈을 들여서 사람을 뽑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에 근무를 시작하게 되면 이미 들어가기전부터 이 직책이 해내야할 일들이 빼곡히 쌓여있을 때가 많다. 그럼 어떻게 되느냐, 입사 첫날부터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당장 다 하실수 있죠? 이렇게 되기도 합니다 하하하! (본인경험)
그런데 재미있다. 특히 신입의 상황이 아니라 어느정도 자기분야에서 자신감이 붙어서 입사한 경우라면 내가 해보고 싶었던것을 마구마구 실현해나가며 일처리를 해도 된다. 일이 잘 굴러가게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관련분야에 프로세스가 없다, 알아서 혼자 막 만들어도 된다. 신나게 혼자 막 프로세스 만들어서 일하고 문서정리해서 보내면 좋은 리뷰를 받기도 쉽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들어오기전에는 막막하고 일이 안 굴러가던 상황에서 굳이 이래라 저래라 일을 시킬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일이 잘 굴러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의해야 할점이 있다면 스타트업의 경우 이런식의 빈틈이 여기저기 산재해있기 때문에 너무 신나서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일을 하다간 나의 본래 직책 + 다른 일들을 떠맡아서 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할수도 있다. 그럴때는 당신이 고용되었을때 네고해서 받기로 한 연봉이 다른 일을 하는것도 포함이 되었는지를 한번 상기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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