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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이야기

이직 제안을 수락하기전 체크리스트

by 펄오팔 2022. 2. 19.

구직 하기위해 낸 이력서 숫자를 세본적이 있는가?


우선 나는.. 없다, 없긴 한데, 그것은 한번에 몰아서 세본적이 없기 때문이고 많이 신청하던 때는 하루에 적어도 3-10개씩 신청했고 구직시작부터 인터뷰 들어가기까지 대충 한달반 정도 걸린다고 치면 적으면 135개많으면 450개의 이력서를 줄창 넣은 셈이다.
당연하지만 인터뷰가 이력서 넣은 만큼 다 들어오지 않고, 그 거르고 걸려 들어온 인터뷰에서도 반드시 망했다고 생각하는 횟수가 많으며 정말 최종 오퍼로 이어지는 수는 계속 줄어들기만 한다.

커리어 초반 구직이나 업계/직종을 바꾸는 이직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재고 가릴 형편이 아니다. 이력서 작성, 신청, 인터뷰 준비등으로 시간과 노력을 소진하면 오는 오퍼를 그냥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받고는 끝내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경력과 실력이 쌓이고 합격한 인터뷰와 받은 오퍼의 수가 늘어날수록 직업검색에서부터 오퍼를 정식수락하기까지 틈틈히 체크해야하는 항목들이 점점 뚜렷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로 지금까지 한 구직/이직들을 돌이켜보며 내가 개인적으로 만든 체크리스트를 나열해보기로 한다.

✔️ JD (Job Description) 꼼꼼하게 읽기

기본중의 기본이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체크해야 함.
특히 찾는 직업의 직함이 다른 함의를 가질수 있다면 특별히 JD 한줄한줄 꼼꼼히 체크하며 이 회사가 생각하는 이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중요한 소프트스킬/하드스킬이 무엇인지, 어떤 다른 팀과 일을 해야 하는지, 내부의 어느 팀이 이 롤의 버젯을 가지있고 내부의 어느 팀이 이 롤의 이해관계자(stakeholder)인지를 파악한다.

✔️ JD관련 키워드 구글 검색하기

JD를 한줄 한줄 읽다보면 회사내부키워드가 중간중간 끼어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자면, "이 롤은 xxy의 일부로 yyz팀과 협업하여 ymc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할것이다." 이런식으로 단박에 이해할수 없는 키워드는 회사이름+'키워드'로 하나하나씩 검색해서 나오는 모든 관련 자료를 읽는다. ymc 프로젝트는 과연 무엇이고 관련 퍼블릭 프레스가 있는지, 공개된 자료로 이 프로젝트의 현재 진행상태를 가늠할수 있는지, yyz님은 뭘 하는 팀이고 이 롤이 어째서 yyz팀과 일하는걸 굳이 JD 에 넣었는지, xxy 팀구조는 과연 어떻게 되는지, 프레스 릴리즈나 공개적으로 관련 조직도를 구할수 있는지. 알아낸 정보들 사이를 연결하며 이 롤의 전망성을 파악하고 여기서 알게된 사실들은 무조건 인터뷰에 써먹는다.

✔️ Glassdoor 리뷰/연봉 자료 체크하기

Glassdoor.com (혹은 각 나라와 업계에 해당되는 블라인드 기업 리뷰 사이트)에서 회사 리뷰, 인터뷰, 연봉자료를 체크한다.

남과 내가 다르다는것을 항상 감안하고 잘 걸러서 읽어본다. 사이트에서 원하는 정보가 부족하다면 레딧등 관련이 있을법한 게시판도 검색해서 훑어본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알아서 잘 감안해서 걸러서 정보를 습득한다.

✔️ 인터뷰 피드백 리뷰

인터뷰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더 자세히 쓸테니 여기서는 간단하게만. 인터뷰에서 내가 이 회사와 이 직업에 대해 원하는 정보를 모두 얻었는지. 이 회사와 팀의 컬쳐가 과연 나와 잘 어울릴지, 매니저 될 사람과의 케미스트리는 어땠는지 한번 더 상기해보고 체크한다.

✔️ 회사 홈페이지에서 내세우는 가치 체크

이쯤에서 회사 이름 검색해서 회사 홈페이지는 두번째 체크리스트에서 이미 했을것이다. 나는 거기에 더해서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전 회사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세우는 문화와 가치가 무엇인지를 꼭 체크한다. 예를 들면, "회사임원진에 여성비율을 xx해 안에 yy비율로 올리겠다", "일년에 하루 전 직원에게 봉사활동의 날로 휴가를 준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에 참여하고 있다", "아시안 혐오를 멈추기 위한 프로젝트에 유의미하게 참여중이다 그 예로 XYZ 행사 참가 사진" 등등.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가 회사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물론 명시가 되어 있는것이 100% 실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할 정도로 중요하게는 생각하고 있다는것에 중점을 둔다.
참고로 JD마지막에 "우리회사" is proud to be an equal opportunity workplace~ 이런 단락이 있으면 그것도 꼼꼼하게 읽어본다. 적어도 '척' 이라도 하는 회사인지가 중요하다.

✔️ 제시된 패키지 + 계약서 네고 체크

베이스는 얼마이고 보너스는 얼마이며 보너스를 받는 조건이 무엇인지, 성과평가는 언제하고 얼마나 자주 하며 승진과정이 대충 어떤지 두번 확인한다. 보너스 플랜 카피를 따로 받을수 있는지 물어본다 (보통은 회사인사과에서 안된다고 한다는것도 알아두자).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네고해야 하는 부분이 없는지 항상 체크한다.

여기까지 체크 해서 모두 마음에 들면 매우 기쁘게 수락한다. 행복한 이직 완료🎉